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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고민 (3)
히가츠류의 보금자리
'인생 쉽게 살고 싶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하는 친구들의 로또 이야기에도, 주식으로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이야기에도, 소위 말하는 날먹 인생의 이야기들에도.. 별 흥미와 감흥 없이 '열심히 살아서 벌어야지!' 생각했던 내가.. 인생 날먹을 이리도 바라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난 왜 갑자기 이런 소망을 품을까? 오늘은 이 사람이 왜 "인생 쉽게 살고 싶다."는 말을 하는지 분석해보자. ※ 글쓰니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바꿔가는 사람이므로 중간에 의견이 휙휙 바뀌고 논리가 안 맞아도 그러려니 하자. 생각 1. 얘는 무슨 상황에서 이 소리가 나왔나? 나는 그냥 자취 중인 평범한 직장인이다. 중소기업에 있는.. 흔한 nn번째 사원이다. 약 10개..
너무 바쁘다.. 회사 다녀와서 프로그래머로써 부족한 부분을 무한히 공부한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위는 높아지고 아래는 차오른다. 회사 다녀와서 그림 커미션을 한다. 신청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해서 돈 받은 만큼 행복하게 해 드려야겠다고 다짐한다. 회사 다녀와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커뮤니티를 통해 신규 게임이나 새롭거나 흥미로운 것들을 본다. 의욕이 차오른다. 회사 다녀와서 빨래하기는 좀 많이 귀찮다. 공부보다 귀찮다. 그래도 옷가짐은 마음가짐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회사 다녀와서 만화를 그린다. 만화를 그리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나도 모르게 힘이 나게 된다. 회사 다녀와서 누워있는다. 지친다. 휴식도 필요하니까. 그러다가 뭐라도 해야지하고 일어난다. 회사 다녀와서 운동을 한다. 건강하도록 노력한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갑작스레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두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그냥 나가는 사람도 보고, 내보내지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회사에서 멀어지는 그 사람들을 보다 보면 덩그러니 놓여있는 자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평범한 회사의 평범한 사람이다. 배울 것이 간간히 있지만,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환경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 퇴근 후 집에서 자가발전에 힘쓰지만, 그게 한 우물만 파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이것저것 잡다하게 뭉쳐진 나는 어떠한 의미가 될까? '난 그냥 이렇게 평생 사는 건가.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가능할 때 지금이라도 무언가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잘 버티는 현명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