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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Lines(일기장)

내가 "인생 쉽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한 분석

HiGaTsu Ryu 2022. 3. 23. 00:59

'인생 쉽게 살고 싶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하는 친구들의 로또 이야기에도,

주식으로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이야기에도,

소위 말하는 날먹 인생의 이야기들에도..

 

별 흥미와 감흥 없이 '열심히 살아서 벌어야지!' 생각했던 내가..

인생 날먹을 이리도 바라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난 왜 갑자기 이런 소망을 품을까?

오늘은 이 사람이 왜 "인생 쉽게 살고 싶다."는 말을 하는지 분석해보자.

 

※ 글쓰니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바꿔가는 사람이므로

   중간에 의견이 휙휙 바뀌고 논리가 안 맞아도 그러려니 하자.

 

 

 

생각 1. 얘는 무슨 상황에서 이 소리가 나왔나?

 나는 그냥 자취 중인 평범한 직장인이다. 중소기업에 있는.. 흔한 nn번째 사원이다.

 

약 10개월 정도를 채운 이 신입의 상태를 살펴보자.

 

 1.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

 2. 자기 딴에 열심히 노력해보지만 기적처럼 나아지지는 못한다.

 3. 후배가 생겨서 이것저것 알려주며 노력은 해보지만, 1년 사이에 그렇게 많은 실력을 쌓지 못한 것 같다.

 4. 업무 해결 방식과 업무 속도와 에 대한 지적을 듣는다.

 5. 계속 노력하면 미래에는 나아질 거라고 능숙해질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

 

 6. 동료들의 위로도 받고, 이따금씩 격려와 칭찬도 받는다.

     하지만 매일 계속되는 갈굼과 본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에 멘탈이 좀 먹는다.

 

 7. 기분이 계속 우울하거나 욕심을 내서 조금만 무리하면 바로 컨디션을 망친다.

 

 8. 최근 펑펑 울고, 상사들에게서 조언 듣고 이 악물고 일하다가, 바로 멘탈과 몸 상태 조져서 업무효율이 34%까지 줄어든 적이 있다.

 

9. 어느 회사나 그렇다고 하지만, 회사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 (이사급과 과장급 분들께서 말씀해주셨다.)

    직속 사수였던 대리님께서는 이직하시면서 "ㅇㅇ씨도 여기 평생 다닐 생각은 하지 마요." 하셨다.

 

 10. 주변 친구들의 퇴사했거나 퇴사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에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데..

힘들어 보이긴 해도 솔직히 나도 퇴사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취직을 준비하고, 수십 번의 면접을 보고, 우여곡절 끝에 새 회사에 들어갔더니 이상한 사람들(소리 지르는 사람, 매너가 진짜 정말 없는 사람, 사이코 등..)을 만나는 상상을 하면 너무 무서웠다.

(현재 회사는 그리 이상한 사람들은 없다. 오히려 사람들은 좋은 경우.)

 

11.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직장에 꿈을 품고 들어왔는데, 이제는 전부 지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

 

 

 

.. 써놓고 보니 일단은..

업무 실력, 회사 생활, 꿈과 목표에 대하여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

하나 같이 다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들이라 골 때린다.

 

 

 

생각 2. 네가 하고 싶은 것은 뭔데? 

위에서 생각한 것들을 바탕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나에게 당장 필요하다 생각한 것]

- 업무 실력에 대한 향상

-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

- 꿈에 대한 목표와 열정

 

[내가 하고 싶은 것]

- 누군가의 추억에 남을 수 있고, '인생 게임'이라 불릴 수 있는 대작 게임 만들기

- 내가 바라고 상상했던 게임들 만들기

- 사람들이 좋아해 줄 수 있고, 누구든 인정해줄 수 있을 만한 일을 해내기.

- 유능하거나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

 

[나의 미래에 정말 필요한 것]

- 프로그래밍적 업무 능력

- 작심삼일이라도 반복되고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니..

  지속적으로 점진적으로 발전 가능할 단기적/구체적인 목표 수립.

- 튼튼한 멘탈 혹은 자가 치유 방법 찾기

-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배우고, 자신을 믿고, 굴하지 않는 마음가짐

 

 

 

생각해보니 그냥 단순한 이유였다.

 

나는 하고 싶은 게 있었고,

이루고 싶은 것이 있었고,

그런 것에 자신의 실력도 노력도 만족이 안되고,

자신이 스트레스받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고,

시간이 흐르는 것에 조바심이 나는 것이었다.

 

내가 있는 상황도, 나도 전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었다.

 

그런 나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지금에 충실하는 것뿐이었다.

 

불만이 있으면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이상향에 도달할 수는 없겠지만.. 이상향에 한 없이 가까운 곳을 찾아 헤메 일 수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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